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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기록 오늘의 반성 엄마의 기준 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아이랑 놀아주는 방법 아이가 원하든 대로 놀기 본문

Life story 육아 기록

6세 기록 오늘의 반성 엄마의 기준 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아이랑 놀아주는 방법 아이가 원하든 대로 놀기

Happysiri 2023. 3. 16. 12:28

지난 육아를 반성하며 조금 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어제 아이는 조금 힘들었다. 유치원에 데리러 가니 울었던 흔적과 부은 눈! 덜컥 무슨 일이지? 생각에 선생님께 여쭤 보니 연장반 선생님께 혼이 났다는 것이다. 혼난 이유는 많이 뛰어서...

 

"뛰어다니는 건 별이가 다칠 수도 있고, 5살 동생들도 친구들도 있어서 위험해서 선생님이 그러신 거야!
"혼나서 속상하지, 엄마라도 속상했을 거야! 얼마나 속상했을까?"하고 신발 갈아 신기 전에 꼭 안아 주었다. 아이는 그대로 엄마한테 폭 안겨 한참을 있었다.  

민망한 거 부끄러운 거 그리고 창피한 일 다 안다. 그리고 엄마한테 칭찬받은 일만 보여 주고 싶은데 혼났다 하니 시무룩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가만히 안아 주었다.

옆에 계시던 연장반선생님도 별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라며  별이를 꼭 안아 주셨다. 

 

잘못해서 혼난것데 저렇게 많이 운 흔적이 있으니, 엄마 마음에 또 걱정과 속상함이 커지기 시작했다.  유치원 옆에 놀이터에서 둘이 맘껏 뛰어놀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왔는데. 평소와 다르게 짜증을 낸다. 

 

손 씻고 따뜻하게 꿀 우유 마시자 하니 괜스레 투정이 시작되었다. 이것도 싫어 저것도 싫어! 싫어! 싫어! 울먹울먹 
잠시 생각하다 그냥 나도 벌러덩 현관 입구에 입은 옷 그대로 누워 버렸다.

"조금 있다 씻을까? "

"응"  , "그래 " 

"왜~? 자꾸 마음이 울퉁불퉁 해져? 짜증이 나고 눈물이 나? 킹콩이 나오려고 해?

"응", 근데  "잘 모르겠어"  그리고 "자꾸 눈물이 나"

"음... 괜찮아! 엄마도 그럴 때 있어 그래도 돼! 근데 소리 지르고 떼쓰지는 말자! 잠깐 누워 있자 "하고 둘이서 아무 말 대잔치가 시작되었다. 수다를 하다 보니 이미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났다.

씻고 얼굴 닦아 주고 따뜻한 꿀우유 한잔씩 먹고 저녁 준비 하려는데 또 놀아 달라 한다.

 "한 번만" ,"엄마 한번만" 

평소 안 하는 행동을 한 번에 다하고 있는 느낌이다. 순간 아이의 마음이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 나도 사실 하루가 바쁘고 너무 지쳐 에너지가 부족했다. 심호흡을 하고  마지막 에너지를 짜내 "그래"답해주었다.
작년 같으면 엄마 기준에 아이에게 화를 냈을 거 같다.

하지만 
난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놀이를 시작했다. 엄마 기준이란 게 뭘까? 


때론 그냥 모범답안처럼 행동 하기 싫고, 늘어지고 싶은데, 아이한테는 뭘 그리 정확하게 잘 교육시키려 하고 강요하는지 아직 아이인데 너무 우리는 아이들한테 강요하는 거 같다. 이러면 안 되고 저러면 안되고 이젠 교육시킬 때가 되었고 어쩌고저쩌고 아직 유치원 생들! 요즘 아이들 말은 다 잘하지만 아직 마음은 아기인 아이들 

 

나도 잘 못하면서
완벽은커녕 실수투성이에 매일 잘못하는 일 수두룩 빽빽인데 말이다.
타인에게 피해 주는 거 아니면 크게 잘못하는 거 아니면 아이에게 그만 강요하고 싶다.

 

이게 요즘의 내 생각이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이 계속 힘들어한다는 걸 알았기에 그래서 들어주었다. 

놀다가. 내가  "엄마 공룡이 배가 고프다고 해, 아기 공룡도 밥 먹고 싶데, 근데 별이야 별이 엄마도 너무 배고파" 이 한마디에 

"엄마 내가 정리할게"

엥! 이렇게 공룡놀이가 빨리 끝난다고? 한 번 시작하면 1시간인 이 놀이가? 순식간에 정리하고 제자리에 넣으면서 엄마 도와줄게 (사실 도와주는 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지만...) 손 씻고 옆에 와서 서있는다. 

그래 우리 같이 저녁 만들자 하고 둘이 저녁을 해서 먹고 나니 그 이후 시간은  스스로 원래 모습대로 돌아왔다. 

 

 

아이가 잠들고 정리하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아이는 요즘 여러 가지 힘들었을 것이다. 새 학기 적응에도 힘들고 오늘 혼난 것도 속상하고, 근데 아이가 원한 건 그냥 엄마가 아이가 원하는 대로 잠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냥 엄마랑 뛰어다니고, 그냥 엄마랑 집에서 좀 천천히 하고 싶고,
오자마자 옷 벗고 손 씻고 FM 대로 착착착이 아닌 그냥 잠시 누워 쉬고 싶었고, 그냥 잠깐이라도 엄마랑 공룡놀이가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마음을 풀어 나간 거였고, 다행히 아이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난 그냥 아이의 마음 흘러가는 데로 두어 준 거뿐이었다.아이랑 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노는 방법에 대해 잘 몰랐다.이제 조금은 알거 같다.

아주  아쭈~~~~쪼끔 말이다.!

이전의 나라면 그저  "안 돼" , " 이렇게 하면 안 되지" 등등을 외쳤을 것이다... 에너지가 바닥이었기에 버럭 짜증을 같이 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놀이터에서 뛰어 놀고 공룡놀이를 하기 전에 이미 같이 짜증을 내거나 공룡놀이 하면서 흥이 없었겠지만 정말 아이 기준대로 놀았다.

 

평소 아이와 노는 방법에 대해 어땠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놀아 준다 "가 아니라  같이 노는 것이 되어야 한지 않을까?
 요즘 아이랑 놀 때 아이처럼 생각하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친구가 되어준다.

 

난 아이가 늘 좋은 곳 재미있는 신나는 곳에 가야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깝든 멀든 어디든 신나게 다녔는데 문득 아이한테 뭐 하고 싶어? 물어보니 집에서 아빠 엄마랑 놀고 싶어라고 했던 적이 있다.

어쩌면 아이는 그냥 공룡놀이 혹은 빵 만들어 먹거나 같이 그림 그리는 그런 소소한 일상이 더 행복했을 수 있는데 아이 기준이 아닌 엄마 기준대로 이게 더 재미있을 거야 하며 놀아 주고 다닌 것 같다.

노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 오래 놀아도 아이가 만족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부족한것이고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가 그 시간 만족 하였으면 된 것이다.

아이의 기준에 의해 아이가 놀고자 하는 방법대로 아이의 시선 그대로를 따라 주자! 다짐한다.

 

6세 이제 스스로 이야기하는 나이가 되었다.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물어보며 시선이 머무는 그곳에서 그냥 옆에서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행복하는 거 같다.
요즘 체력이 힘들어서 그러지만 아이랑 노는 게 진심을 재미있어진다. 때론 흥미롭다. 오~~ 빨대 하나로 이렇게 놀 수 있다고? 이렇게 그림을 그린다고? 하며 아이의 상상력에 따라 같이 만들고 같이 웃는다. 6살이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놀다 보면 규칙도 정하고 때론 양보도 하며 타협하는 모습도 모게 된다.

그저 엄마 체력의 한계를 느낄 뿐이다.

놀랍기는 하다. 응애응애 울음에서 단어, 문장으로 이젠 엄마를 설득하는 우리 아이 언제 이렇게 컸는지 말이다. 그리고 또 고민을 한다.

육아 이게 맞는지 또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를 스스로 반성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 잠들 때 서로 사랑해 행복했어라고 잠이 들면 행복한 하루 아니었을까?"
잠들기전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별이야 뛰어다니는건 잘 못한거야 섭섭해도 서운해도 그건 잘못한거야! 우리가 다음에 그러지 말자!"라고 다짐과 당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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