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고있는 새댁이야기

5세 놀이터 알게 되다. 6세의 놀이터 생활이 다시 시작이다 .아이는 신나고 엄마는 체력이...그래도 지금 이 순간 아이와 시간을 즐겨보자! 본문

Life story 육아 기록

5세 놀이터 알게 되다. 6세의 놀이터 생활이 다시 시작이다 .아이는 신나고 엄마는 체력이...그래도 지금 이 순간 아이와 시간을 즐겨보자!

Happysiri 2023. 3. 24. 13:30

작년 이맘때 5세 유치원 적응기 생활을 시작하면서 첫 놀이터 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린이집은 코로나시기였고, 집도 멀었기에 그냥 바로 늘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간식 사 먹고 놀며 놀며 오는 게 전부였는데, 5세 유치원 등원하며 놀이터 문화를 알게 되었다. 하원하고 보면 아이들이 놀이터에 늘 신나게 놀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그냥 집에 올 수가 없었다.

 

5세 유치원 하원 후 놀이터

 

유치원 바로 옆이 공원 놀이터이다. 지금 생각하니 매우 좋은 조건의 유치원선택이였다. 그땐 몰랐지만...

 

나도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5세 아이 따라다니며 노는것이 쉽지 않다. 잘 넘어지고! 떨어지고! 다치고! 언니, 오빠들에게 밀리고, 떼 부리고 고집 등등 뛰따라 다니는 엄마의 수난이었다. 그네도 밀어 주고 시소도 타야 하고 지친다. 그 와중에 어색하기만 엄마들의 관계 

 

1. 아이들의 놀이터 문화 : 아이들은 서로 늘 싸우고 또 금방 잘 논다.

 

늘 내가 따라 다니며 놀아 줘야 해서 힘들었는데...점점 유치원 친구들이나 다른 언니 오빠들과 어울리면서 아이가 내가 아닌 친구들과 놀기 시작했다. 그래도 뒤로는 따라 다녀야 하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참 좋았다. 유치원 생활을 과연 어떻게 하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렇게 놀이터에서 유치원 친구들하고 노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안심이 되었다.

 

우리 달리기 하자 . 시소 타자 등등 아이들끼리 놀기 시작했다.

5세였던 작년! 서로 싸우고 뺏고 밀고 울고불고 엄마들은 서로 미안해하고 사과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지만...! 그 난리 속에서도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규칙을 하나씩 배워 가는 것 같았다. 

아이들 끼리 쫑알쫑알 놀이터를 손잡고 다니면서 본인들만의 대화를 하면서 유치원 생활도 적응해 가는거 같았다.

우린 이사 온 후에 어린이집 친구도 없고, 동네 친구도 없다보니 아이와 나에게 놀이터 생활은 너무 재미있었다. 놀이터가 정말 고마웠다.

 

분명 방금 전까지 같이 유치원에 있었는데 아이들은 또 반가운가 보다. 마치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처럼~

 

 

"엄마 00이가 왔어요!" 
"엄마! 나랑 같은 반 친구예요!", "내가 좋아하는 친구다", "00아~나야 나!" 



어찌나 반가워 하는지 그 모습이 참 이쁘다. 그런데 때론 아이들 컨디션에 따라 "안 놀아! 싫어, " "미워" , "엄마랑만 있을래", "난 00랑 놀래" 등등 정말 아이들의 그 솔직한 그 마음에 우리 아이도 울고우리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도 울고 이럴 때가 참 힘들다. 엄마들은 어쩌고저쩌고 말은 그러면 안 돼 하지만 서로 너무 미안해하며 난감해한다. 가뜩이나 엄마들은 서로 어색한데...

 

싸우고 울고 또 놀고 순수한 우리 유치원 6세 꼬마들

 

이 또한 아이들의 모습 우리 이제 배우는 거니깐 괜찮다. 그리고 또 그러다 잘 논다. 정말 잘 삐지고 잘 울고 잘 논다. 너무 귀엽다 이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어른들처럼 생각하고 계산하고 눈치 보고 이런 게 없다. 그냥 순수함이다

 

좋고, 싫고, 반갑고, 재미있고, 저 친구가 하면 나도 하고 싶고,
양보하는 건 배웠지만 양보하기 싫고, 배고프고 힘들고 지치는데 집에 가기 싫고 말이다.
그냥 마음 그대로 순수함 

 

따뜻해지는 날씨에 다시 유치원 하원 후 아이들의 제2의 유치원인 놀이터 생활을 시작 되었음을 각오하면서...

2. 엄마들에게는 놀이터는 참 어색한 공간이다. 나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이미 친해진 엄마들이 계시면, 그 아이들과 노는 아이를 보며 나도 애매하고 어색함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지금도 어색하다. 그러다가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끼리 놀고 싸우면서 조금씩 엄마들 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같은 반 어머니도 계셨고, 다른 유치원 어머니도 계셨다.

 

다들 동일한 마음이였을거 같다.서로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정말 어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인사를 해야 할지 말지도 고민이 되었다. 난 아이와 다르게 매우 소심하기에 말이다. 우리 아이는 여기저기 이모~이모~ 하며 인사하고 다니고, 언니 오빠 친구 다~ 인사하고 다니다 보니 아이와 다른 성격의 나는 그저 쫓아다니며 어색하게 눈인사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냥 내가 먼저 인사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알든 모르든 그냥 꾸뻑 인사했다. 물론 상대방 어머니들도 당황해하셨다.
나한테 왜 인사하지? 뭐지? 누구지?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걸 느끼면서도 그냥 놀이터에서 만나는 특히 자주 보는 어머니들은 무조건 먼저 인사했다. 민망했지만 용기를 내어 보았다. 그리고 난 눈이 나쁘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의 표정을 가까이 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다. 이게 참 나의 마음에 용기 한 스푼 더 해 주었주었다. 만약 표정 까지 잘 보였다면 나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을 것 같다.

 

어떤 분은 받아 주시고 어떤 분은 모른 척하시고 그래도 난 안보이니깐... 저 사람 뭐지 이런 표정이 안보이니깐... 

그러다 보니 점점 서로 덜 어색해지고 그냥 가볍게 인사하고 아이들도 알게 되면서 유치원 하원 후에 놀이터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아이는 이미 완벽 적응을 한 상태이다..

 

그냥 인사하기 이거 참 이기적인데... 좋은 거 같다. 사실 엄마들끼리 그렇게 나쁜 사람 없다. 그리고 다 똑같은 어색한 마음일 것이다. 덥고 춥고 지치고 유치원 엄마들 사이의 관계 어색함...

나의 유치원 하원 후 놀이터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었다. 

 

 

3. 유치원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고 집에 갈때의 전쟁 시작

 

유치원 놀이터 생활 중 어머니들과 의 어색함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다. 집에 갈 때쯤 여기저기 울고 떼쓰는 아이들이 생기고 그중 하나인 우리 별이는 5세 봄 여름 가을 엄마와의 전쟁의 매일 코스였다.

바로 이 집에 안가 떼쟁이 변심모드가 . 제일 제일 제일 사람 지치게 한다. 집에 오면 얼음 물 벌컥벌컥이다.

 

집에 안 가겠다고 우는 별이 겨우 달래면서 온 힘이 빠졌을 때! 한 번만 더 놀겠다는 아이 그냥 그래 놀아라! 힘이 달려 포기하고 있었을 때, 6세 아이 어머니께서 "이제 5분 뒤에 갈 거야"라는 말씀이 들렸다. 와우 아이한테 시간을 이야기하며 약속을 정하다니 정말 너무 대단해 보였다. 존경스러웠다! 

순간 아무 생각 없이 이제 겨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만 아주까끔 하던 사이였는데 나도 모르게 질문을 했었다.

 

" 6세가 되면 떼 부리는 게 조금 나아질까요?" , "집에 가자면 이렇게 잘 갈까요?", " 대단해요" 라며 말이다.

그분의 표정은 분명히 지금도 기억난다!! 갑자기 웃으셨다 그리고 답해 주셨다.

"절대요. 아니요" 그리고 같이 웃었다. 

 

근데 그 기분 그 느낌을 6세 아이를 키우는 지금의 내가 그대로 느꼈다. 어제 놀이터에서 "10분 남았어"라고 우리 별이에게 이야기해 주니  옆에 계시던 5세 아이 어머니께서 "00야~ 6살 언니야를 봐봐 저렇게 엄마랑 잘 약속을 하자나", " 너도 이제 가자" 라며 나를 무언가 대단하게 바라보시던 눈빛 

순간 나도 모르게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라고 나도 말을 했다. 그리고 작년 그때처럼 웃었다. 그 5세 어머니도 함께...

물론 우리 별이는 10분은커녕 그러고도 한참을 더 놀고 혼내고 화내고 결국 간식으로  꼬셔서 집에 데려 왔다. 

 

 

3. 놀이터 생활 시작되었다. 이제 엄마는 준비물을 더욱 챙겨 유치원 하원을 가야 하겠지.

 

 

간식, 물, 킥보드, 간단한 대일밴드, 소독약, 물티슈 여름에는 모래 놀이까지.. 내일은 이걸 한 번 정리해봐야겠다. 유치원 놀이터 생활의 준비물!! 그리고 나름의 예의에 대해서도 말이다. 오늘도 엄마는 에코백 하나에 준비물을 챙겨 놓았다. 집에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에코백 들고 출동!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