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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가 맛있는 이 순간 엄마의 소중한 충전 시간

Happysiri 2022. 11. 2. 16:12

라떼가 너무나 정말 너무 너무 맛있는 지금 오늘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좋아 지는 사람이다. 참 멋지고 대단했던 사람.

우연히 같은 일을 배우며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게 되었던 얼굴도 마음도 예뻤던 언니. 그 언니가 라떼를 참 좋아했었다. 일하다가도 가끔  "커피 한잔이 참 행복해!!". 라떼 마실래? 하곤 했다. 그 땐 잘 몰랐다. 만약 알았더면 내가 더 많이 그 언니를 좋아했을텐데 아침에 기분 좋게 라떼 한잔 사무실 책상 위에 더 놓아 드릴것을 후회된다. 그때 내 나이 사회 초년생도 아닌 나이였는데 나이를 먹어도 참 철이 없었다.

 

나의 오늘 일기 주제 "라떼"  라떼를 너무 좋아했던 그 모습 그렇게까지 커피 한잔이 행복한가? 참으로 갸우뚱 굳이 왜 라는 생각을 많이 가져었다. 그 언니에 대해 말이다. 물론 나도 커피를 좋아하지만 굳이...

당시 그 언니는 육아 중이였고 나와 같은 수업을 들었고 같은 업종을 각자 개인사업자가 되어 같은 공간에서 일을 했다. 

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직장 그만두고 내 선택으로 시작한 내 사업이라 행복하고 좋았지만 기존의 직장과 다른 새로운 일그리고 자영업자 초보자로써  그 자체가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로 가득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언니는 참 인내심도 깊었고, 행동도 그리고 신기하게 정보든 일이든 모든지 빨랐다. 결단력이나 결정 또한 엄청 빠르고 또 정확했다.  그런 모습이 부럽고 대단히 멋있게 보였다. 그리고 형부도 좋은 사람이고 아이도 정말 인스타나 광고에 나오는 아이처럼 예쁘고  똑똑했었다. 얼마나 아이를 예뻐하는지 육아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아이가 사랑받고 정말 잘 성장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근데 조금 이해도 안된 부분이 있었다. 

 

왠지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상황인듯 한데. 왜  이렇게 일을 하려고 할까 ? 저렇게 바쁘게 ? 왜 ? 굳이? 욕심인가? 

 

사람은 경험을 하든 안하든 감히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 난 초보 자영업자 였기에 내 문제가 제일 늘 먼저 급했고 주변을 살펴볼 여력도 없었다. 그래서 돌이켜 그 시절 생각해보면 이불 킥 할 정도 민망하고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들도 있었지만, 항상 그 언니는 평온하게 나를 대하고 챙겨 주었다. 그 언니 말고도 그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  정말 괜찮았던 사람이였다. 나는 그들에게 어땠을까? 아이고 아이고 부끄럽다 아이고야 나중에 후회 말고 오늘도 겸손하게 잘하자!!

내가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아기를 낳고는 시기라는게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 가면 엄마들은 오히려 다니던 회사도 못버티고 결국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거나 하고 싶을 때 남편이나 형제 자매가 잠시라도 도와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혹은 여력이 된다면  그 시기를 놓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때를 놓치면 엄마란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는 기회가 다시 쉽게 오지 않는다. 온다 해도 이뤄 내기 까지 많이 힘들다. 

만약 지금 누가 육아할래? 일할래? 하면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선택할 것이고 , 나도 그렇다 아이는 나보다 사랑하지만 그거랑은 또 다른 문제이다. 

요즘은 다들 공부하고 배울만큼 배우고 또 각자 커리어 있게 일하던 사람들이다 보니 아기 낳고 아이 키우며 그냥 엄마로써 사회에서 도태 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과 이러다가 그냥 내가 아닌 엄마로만 남을까봐 무섭기도 하고, 다시 잘 할 수 있을거 같은데 경력 단절 시간은 너무 길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다시 적응 하고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너무 커진다.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씩씩했던 예전 용기라는 마음은 작아 지고 보이지도 않고, 기억력도 몸도 예전과 너무 다른 내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고 말이다. 

 마음 먹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하고 싶은 맘이 절실히 든다는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육아 우울증  이거 참 무서운것이다. 누구나 겪는것이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시기 언니는 더욱 절실했던거 아닌가 싶다 .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언니는 아이가 어린이집 에서 적응을 한 그 시기 그 찰나에 그 짧은 오전시간에 다해야했다. 정말 다..그러다 아이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모든걸 중단 하고 달려 가야 했고 .집에 가서도 쉬는게 아닌 집안일 육아 모든 걸 병행해야 했을것이다. 물론 언니의 남편님은 정말 자상하고 많은 것을 함께 해준 멋있는 분이셨지만, 어찌 되었던 형부가 근무 하는 시간에 모든건 그리고 전담해서 육아는 언니가 하고 있었기에 책임이 더 했을것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그렇게 수업하고 일하고 업무 마무리까지 하고 아이를 픽업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언니는 또 다른 육아라는 연장선에 있었을테고 , 그리고 또 다시 아침이면 언니는 사무실 출근해서 일하고 또 달려가 아이 픽업하고 했을텐데 아프지도 못했을 것이다.  숨을 돌릴 수는 있었을까? 

그때 난 독립 전이였기에 부모님의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먹고 잠을 자며 생활하면서도 새로운 자영업자로의 일이 결코 만만치 않아서 가끔 병도 나서 링겔도 맞고 힘들다고 투정 부렸는데 말이다.   늘 바쁘고 그 짧은 지하철 이동 시간에도 결코 쉬지 못했던 이유를 이제 알았다. 그리고 그 잠깐 커피한잔이 그 언니한테는 숨을 쉬고 쉬는 시간이 아니였을까?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 기억나는 것이 있다. 한번은 아이가  아픈데 왜 아이한테 달려 가지 않고 중요한 수업이였지만 그래도 수업을 듣지? 라고 말이다. 이건 참 무슨 멍청한 바보 소리인지. 나도 나름 깨어있다 생각했는데 편협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였다!

어차피 아빠가 아이를 잘 돌보는데 굳이 엄마가 동동 거리지 않아도 되고 부모가 판단했을때  달려가지 않아도 되는 상태인데 왜 굳이 엄마가 무조건 아이 옆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을까.지금 생각해보면 그 수업도 겨우 1시간도 안되는 수업이였는데 1시간이든 중요하든 말든. 타인인 다른 사람의 삶을 잘 알지도 모르면서 내가 무슨 판단을 했고, 그것도 매우 한심한 편협한 생각을 말이다.

근데 지금 조금은 알거 같다. 그 언니의  행동을 아니 정확히 함께 했던 시간동안 내가 갸우뚱 했던 언니의 모든 모습에 대해서 말이다. 뼈저리게 알거 같다. 그리고 그때 말이라도 더 다정하게 하고 함께 하는 공간의 청소도 내가 더 많이 하고 , 더 많이 더  많이 많이 챙기지 못한게 미안하다. 오히려 그 언니는 매번 나를 챙겨 주고 살펴 주었다. 그 바쁜 시간에도 시간을 내어 나의 고민, 내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일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도와 주려고 했었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아이 키우는 몇 년 동안  그 사람들 중 특히 그 언니가 정말 아주 많이 생각난다. 나의 육아 시절 중 힘들었던  4살~5살  딱 그 나이 그 때 라떼언니의 아이도 그 연령이였다. 우와 !!! 대박이다!! 육아하면서 새로운걸 배우러 다닌다는거 조차도 대단한거다. 짝짝짝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 시기 새로운것을 도전하고 시도 하는것 자체도 놀라운데 도전한걸 행동과 결과로 실천 한다는 것은 정말 우주의 모든 에너지와 힘을 끌어 쓸 정도의  본인의 에너지와 마인드를 모두 갈아 넣은  대단했던 일이란 것을 아주 엄청난 일이였다는것을 말이다.

그것도 누가 도와 주거나 아이 육아를 전담을 해주는 상황이 아닌데 말이다 !! 그 어린 아이를 데리고 그나마 몸이라도 조금 나은 20대 육아도 아니고 말이다. (어린나이 육아도 힘들다 그저 움직일 때마다 뼈에서 소리가 덜 나고 덜 깜박거리고 회복력이 조금 나을 뿐 ) 아마 그 언니 많이 울었을 거 같다. 아기 잘 때 아무도 안 볼 때  혼자 있을 때 많이 아파했고 많이 울었을거 같고 많이 힘들었고 지쳤을것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걸 했다는 것은 그 또 다른 인생의 한 사람으로 비슷한 육아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개인적인 나의 시선으로 볼 때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여행을 다녀온 우주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지금 나 역시 나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회복 시켜주는 일시적으로 급속 충전되는 것은 카페인이다. 잠시 까페에서 사람답게 차한잔 하는 순간이고 말이다.

그래서 차한잔 맛있는 라떼 한잔이 너무 절실하다 . 그 시간이 진심으로 행복하다. 그래서 오늘 맛있는 라떼를 발견하고 너무 행복했다. 언니 생각이 나고 말이다.

결정력과 결단력이 빨랐던 그 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늘 신기했었다. 이동 시간에도 늘 정보를 찾고 무언가를 바쁘게 쉬지 못해서 왜이렇게 바쁘게 살지 그랬는데. 원래 그런 성향의 사람일 수도 있지만,  육아 해보니 언니의 스피드한 결정은 그렇게 해야만 했다. 오래 고민할 시간이 없다.하하하  정말 시간이 없다. 빨리 선택하고 다음을 준비해야한다.  일을 빨리 하고 아이를 데리러 가거나 육아를 해야하는데 선택하고 고민하는데 시간을 보내면 답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최고가 아닌 최선의 선택을 하고, 짧은 잠깐의 시간도 쉬지 못하고 육아에 대해 검색하고 찾아야 할 것들이 많고 엄마로써 결정해야 할 일들이 하루하루 아이가 성장 하면서 아주 많이 발생된다. 육아에 적응이라는게 없다. 늘 새롭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건 육아를 하는 엄마가 하게 된다 . 결코 알아서 크지 않는다. 먹는거, 싸는거, 자는거, 예방접종, 인지 발달, 사회성 발달, 아이 신체 발달 등 아이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다 다르고 매번 새로운 미션이 주어진다.

엄마는 미션 깨기에 늘 도전한다.  한템포라도 놓치면 테트리스 게임처럼 쌓인다. 그러다 뻥!!! 때문에 엄마는 늘 시간이 없다. 근데 시간에 일도 한다. 늘 하던 직장 일도 너무 힘든데 새로운걸 배우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거 와우와우와우 존경 스럽다. 세상 모든 엄마는 일을 하던 안하던 존경받고 대단하다.

그렇기에 언니한테 그때 커피 한잔,  그 소중한 티타임이란 대단 한거였다. 그리고 커피한잔 카페인의 몸안에 들어와 나를 평온하게 해주는 그 순간 사실 그거 밖에 없다. 잠을 자기엔 부족하고 기본적인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다. 정말 짧은 그 10분 혹은 20분 내외의 시간동안 냥 그 시간 커피한잔 사실 그게 뭐가 되었던 아이스티든 뭐가 되었던 내가 좋아하는 차한잔 하는거다.

 

지금의 난  시간 그 티타임을  위해 지저분하고 조금은 젖은 옷도 대충 접어 입고 화장은 커녕 삐죽 머리에 질끈 머리끈 하나로 묶고 어디든 가서 티 타임을 가질 수 있다.  왜 굳이 밖에서 마시냐고 할 수 있다. 나도 그런 생각을 아기 낳기 전에 했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거의 까페에서 티타임은 아기가 어릴 수록 거의 불가능이다. 늘 상상 할 뿐 그래서 더 소중하다.다이어트 할때 더 먹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때문에 아주 가끔 정말 어쩌다 그런 기회가 생기면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간절해 진다.  

대부분 집에서 멍때리며 커피인지 물인지 아이스인지 알수 없게 정신없이 들이키지만,앞에서 말한것처럼 어쩌다 아주 가끔 10번 중에 1번 정도 밖에서의 티타임은 그 시간의 잠깐의 시간의 여유 , 예쁜 까페에 사람처럼 앉아 마시는 혹은 테이크 아웃해서 커피한잔 하는 그 순간은 오로지 그냥 내가 느껴진다.그냥 나 한사람 !

그리고 사실 매일 비싼 커피 마실 수 없다. 아기 키우면 돈도 많이 들어 간다 . 때문에 예전처럼 멋진 직장인 때처럼 혹은 신혼 때처럼 엄마들은 편하게 사먹지 못한다. 시간도 없고 여러번 생각하다 한번 나를 위해 마시는 거다.  

어릴적에 코디에 안 맞고 늘어지고 뭐 뭍은 지저분한 옷을 입고 까페나 마트에 당당히 다니는 사람들 보면 좀 본인을  위해 시간을 내어 거울도 좀 보고 관리도 좀 하지 안타 깝다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 건방진 생각이였다.

그럴 시간이 없다. 특히 나까지 돌아볼 시간 따위는 없다.  난 아직도 가끔 내머리에 아이가 붙혀놓은 많은 스티커를 발견 못하고 그대로 나갔던 적도 있다. 엄마는 나보다 아이를 더 이쁘고 깔끔하고 청결하게 그리고 나보다 아이들 더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문득 일기를 쓰다 보니 생각이 드는데 이 또한 언니에 대해 큰 오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그 상황에 나를 대입해서 생각하고 기억 속에 멋있고 대단한 언니도 힘들었을거라고 생각 하고픈 나의 열등감 혹은 위로일 수도 있다.

라떼 언니는 그냥 정말 맛있는 라떼가 좋았을 수 있다.

그래도 그 언니가 참 멋있던 건 분명히 맞다. 보고싶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이 전의 삶 그대로 산다는건 분명 불가능하다.  사람 만나는 것 도 약속 정하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배우는 것도 참 어렵다.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의 능력이다. 그냥 내 시선으로 그 사람이 로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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