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고있는 새댁이야기

엄마의 아침 새벽 기상 목표! 아이에게 엄마의 아침 잔소리를 안하고 등원 시켜 기분이 좋은데 난 왜 우리 엄마의 한 숟가락만 더 하는 아침 잔소리가 듣고 싶을까 본문

Life story 육아 기록

엄마의 아침 새벽 기상 목표! 아이에게 엄마의 아침 잔소리를 안하고 등원 시켜 기분이 좋은데 난 왜 우리 엄마의 한 숟가락만 더 하는 아침 잔소리가 듣고 싶을까

Happysiri 2023. 3. 8. 09:52

엄마의 아침 새벽 기상 목표! 처음 마음먹은 것처럼 5시 기상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비록 비몽 사몽의 상태이지만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난 것도 매우 만족하고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스스로 예쁘다 예쁘다 칭찬해주고 있다.

 

아이에게 엄마의 아침 잔소리를 안하고 등원 시켜 기분이 좋은데 난 왜 우리 엄마의 한 숟가락만 더 하는 아침 잔소리가 듣고 싶을까?

 

어릴 적에는 늘 한 템포 느린 나에게도 우리 엄마는 내가 뭘 하든 그렇게  예쁘다. 잘한다 할 수 있다. 칭찬 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잘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크게 주눅 들지 않았을 수 있었던 거 같다.사신 난  뭐든지 늦은 아이였다.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나 스스로에게 어느 순간 뭘 해도 예쁘다 잘한다 잘할 수 있다는 칭찬의 말이 점점 인색해지고 있다.근데 아이 키우는 요즘은 이 말이 참 듣고 싶다.하지만 해주는 곳이 없다.그래서...

 

가끔 엄마 나 잘했지?! 나 칭찬 해줘라고 라고 아기 엄마가 된 지금 응석을 부려본다.


 

문득 가끔 우리 엄마도 칭찬 받고 싶으실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당당하신 우리 엄마도 눈도 침침하고 생각만큼 몸도 아프시고 점점 못하시는 게 많아 지면서 자신감 없어하실 때가 있으시다. 가끔 그러실 때 우울한 목소리다 싶을때

 

엄마, 잘하셨어요. 최고에요! 멋져요! 엄마니깐 그
정도 할 수 있는 거예요. 나도 못해요 엄마 진짜 최고야  



라는 말을 해드리면 쑥스러워  "어머나! 왜 이러니" 하시면서도 입술이 살짝 올라가신다. 더 많이 해드려야지... 우리 엄마! 문득 오늘 아침에도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가 해주는 아침을 먹고 싶고, 결혼 전에 엄마는 회사 가는 딸내미를 위해 아침을 해놓으시면 "엄마 늦었어 못 먹어 안돼 안돼" 이러고 뛰어 나가고 엄마는 한 숟가락이라도 먹이고 싶어 입에 넣어 주고... 또르륵 비몽사몽 정신에 엄마 생각이 왜 이리 나는 걸까... 그땐 몰랐는데 그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엄마 보고 싶다. 엄마가 해주는 아침을 먹고 싶다. 얼마전에 다녀왔는데 또 친정 우리 집에 가고 싶으니... 친구들이 그런다 나이 들어서도 엄마 껌딱지라고 놀린다. 근데 사실이다. 난 엄마 껌딱지가 맞다. 

 

엄마가 된 지금 내 딸은 오늘 등원 전에 읽고 싶은 책 들을 신나게 골라와서 천천히 다 읽고 가니 매우 만족해했다. 마 최고"라며 칭찬해 주고 갔다. 어이고 이쁜 딸! 이제 6살 언니가 돼서 혼자 잘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아직 옆에 엄마가 없으면 더듬더듬 찾다가 따라 나온다. "엄마 어딨 어" 라며... 오늘 아침에도 엄마가 조금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있으니

"엄마 나 일어 났어! 엄마 안아줘" 라며 문을 열고 나온다. 아이도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둘이 아주 오랜만에 아침꽁냥꽁냥 "사랑해 뽀뽀 쪽" 하다가 아빠 출근 인사 하고 좋아하는 꿀우유 한잔 먹으며 골라 온 책을 읽어 달라 한다. 오케이!! 평소라면 어림없는 소리다.

얼른 먹어 빨리 입어 흘리지 마~~!! 맨날 늦었어 늦었어
빨리 빨리 엄마 먼저 나간다
 아침 잔소리 잔소리


하지만 오늘은 여유 시간이 있으니깐 다 읽어 주었다. 속사포 빠르게가 아니라 천천히 재미있게... 덕분에 아침부터 등원 전쟁 씨름이 아니라  엄마 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더 일찍 일어나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너무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내가  매우 잘한 거 같아 나 스스로 칭찬하게 된다. 

 

맨날 늦었어 늦었어 빨리 뻘리 엄마 먼저 나간다. 협박성 멘트를 날렸는데... 내일도 그다음 날도 습관이 될 때까지 아니 최소 한 달이라도 해보자 우선 작심삼일은 지났으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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